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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미의 한살이와 울음소리

by 알쓸잡콩 2025. 2. 10.

1. 여름철의  대표적인 곤충



매미는 여름철의 대표적인 곤충으로, 전 세계적으로 약 3,000여 종이 존재하며, 우리나라에도 다양한 종이 서식하고 있다. 매미는 땅속에서 유충으로 오랜 시간을 보내고, 성충이 되어 짧은 기간 동안 번식 활동을 하는 독특한 생활사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매미의 생태는 오랜 기간 동안 많은 학자들의 연구 대상이 되어왔으며, 그 결과 매미의 울음소리, 짝짓기 행동, 서식 환경 등 다양한 생태적 특징들이 밝혀졌다. 본 글에서는 매미의 생태적 특징들 중에서 유충생활의 특징과 울음소리에 대해 집중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여름철의 대표적인 곤충,매미
여름철의 대표적인곤충,매미


2. 여름의 소리꾼, 매미의 생태

여름의 소리꾼, 매미의 생태를 보면 매미는 매미목 매미과에 속하는 곤충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참매미, 애매미, 유지매미, 말매미, 쓰름매미 등 다양한 종류의 매미를 만날 수 있다. 각 종마다 서식 환경과 울음소리가 다르며, 여름철 매미의 울음소리를 듣는 것은 매우 친숙하다. 매미는 알, 유충, 성충 단계를 거치는 불완전 변태를 한다. 암컷 매미는 나뭇가지에 100~400개의 알 낳고, 부화한 유충은 땅속으로 들어가 나무뿌리의 수액을 빨아먹으며 성장한다. 유충 시기는 종에 따라 3년에서 17년까지 다양하다. 긴 기다림 끝에 성충이 된 매미는 딱딱한 껍질을 벗고 세상 밖으로 나와 짧은 생을 살아간다. 매미의 울음소리는 단순한 소음이 아니라, 짝을 찾기 위한 중요한 신호이다. 수컷 매미는 발음막을 진동시켜 소리를 내고,  같은 종의 암컷은 특정한 주파수의 소리를 인식하고 짝짓기 할 대상을 선택한다. 매미는 생태계에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한다. 매미의 사체는 토양의 영양분이 되어 숲을 비옥하게 하고, 유충과 성충은 새, 거미 등 다른 동물의 먹이가 된다. 또한, 나무의 과도한 수액을 빨아들여 생태계의 균형을 유지하는 역할도 한다. 매미는 기온, 습도, 빛 등 환경 변화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한다. 특히 온도 변화에 따른 생활 주기 변화가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다양한 환경에서 서식하며, 지역별로 종 다양성이 풍부하다. 이는 지역별 환경 변화를 비교 분석하는 데 유용한 자료를 제공한다. 오랜 기간 동안 매미의 출현 시기와 울음소리 등을 관찰해 온 기록들이 축적되어 있어, 과거와 현재의 환경 변화를 비교 분석하는 데 활용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매미는 환경 변화의 지표종이기도 하다.

3. 매미 유충의 긴 땅속 생활 

매미 유충의 긴 땅속 생활은 자연의 신비로운 현상 중 하나이며, 우리에게 생명의 경이로움을 느끼게 해 준다. 매미 유충은 나무뿌리에서 나오는 수액을 먹고 자란다. 매미 유충이 먹는 수액의 양이나 질은 계절, 나무 종류, 토양 상태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수액이 부족하거나 영양분이 적으면 유충은 성장 속도가 느려지고, 결과적으로 땅속에서 더 오랜 시간을 보내게 된다. 또한, 기온이 낮은 지역이나 추운 계절에는 유충의 활동이 둔해져 성장 속도가 느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매미 종류에 따라서도  땅속에서 보내는 시간이 크게 다르다. 우리나라에서 서식하는 참매미는 도시나 공원에서 흔히 볼 수 있으며, 주로 3~5년 동안 땅속에서 살다가 성충이 된다. 애매미는 산림이나 공원에서 서식하며, 참매미보다 조금 더 짧은 기간 동안 땅속 생활을 한다. 말매미는 주로 소나무 숲에서 서식하며, 다른 종에 비해 땅속에서 더 오랜 시간을 보낸다. 미국 동부에 서식하는 주기매미의 경우 13년 또는 17년이라는 긴 시간을 땅속에서 보낸다. 이처럼 종마다 땅속 생활 기간이 다른 이유는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 요인과 환경 적응의 결과로 보인다. 모든 생물은 내부에 생체 시계를 가지고 있는데, 이는 유전자에 의해 조절된다. 매미의 경우, 땅속에서 얼마나 오랫동안 머물 것인지를 결정하는 생체 시계 유전자가 존재할 가능성이 높다. 이 유전자는 매미의 발달 속도, 탈피 시기 등을 조절하여 땅속 생활 기간을 결정한다. 또 곤충의 성장과 발육은 호르몬에 의해 조절된다. 매미 역시 마찬가지로, 탈피를 유도하는 호르몬의 분비를 조절하는 유전자가 존재한다. 이 유전자에 따라 호르몬 분비 시기가 달라지면서 땅속 생활 기간이 달라질 수 있다. 매미는 서식 환경에 따라 다양한 적응을 해왔다. 예를 들어, 추운 지역에 사는 매미는 따뜻한 지역에 사는 매미보다 땅속에서 더 오랜 시간을 보내며, 이는 추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유전적 변화의 결과일 수 있다. 매미가 땅속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는 것은 단순히 성장 속도가 느려서만은 아니다. 땅속 생활은 천적의 위협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효과적인 방법이기도 하다. 특히 주기매미처럼 긴 주기를 가진 매미들은 대량으로 한꺼번에 우화 하여 포식자들이 감당할 수 없도록 만드는 전략을 사용한다. 즉, 긴 땅속 생활은 포식자 회피를 위한 진화적인 적응 전략이라고 볼 수 있다.

4. 매미의 울음소리에는 흥미로운 과학적 원리

매미의 울음소리에는 흥미로운 과학적 원리가 있다. 매미의 울음소리는 평균 80~100dB(데시벨) 수준으로, 자동차 경적 소리(85~100dB)와 비슷하다. 일부 대형 종(예: 참매미)은 100dB 이상의 소리를 낼 수도 있다. 이렇게 매미가 큰 소리로 계속 울어도 자기 울음소리로 인해 귀가 멀지는 않다. 매미는 자신이 내는 소리를 차단하는 특수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소리를 낼 때, 청각 신경을 자동으로 차단하여 너무 큰 소리가 들리지 않도록 조절한다. 매미가 이렇게 작은 몸집으로도 큰 소리를 낼 수 있는 비밀은 바로 공명기관에 있다. 공명기관은 소리를 증폭시키는 역할을 하는 기관이다. 악기의 울림통이 소리를 크게 만들어주는 것처럼, 매미의 몸 안에도 소리를 증폭시키는 공간이 존재한다. 매미는 다른 곤충들과는 달리 독특한 발음 기관을 가지고 있다. 바로 '발음막'이라는 특수한 막 구조이다. 발음막은 매미의 배 부분에 위치하며, 강력한 근육의 수축과 이완을 통해 진동하면서 소리를 발생시킨다. 이렇게 만들어진 소리는 매미의 몸속에 있는 공명실을 통해 '공명현상'을 일으켜 증폭되어 더욱 크게 퍼져나간다. 공명 현상이란, 어떤 물체가 특정한 진동수의 외부 자극을 받았을 때 그 진동수와 같은 고유 진동수로 강하게 진동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마치 그네를 탈 때, 일정한 주기로 힘을 가하면 그네가 점점 더 높이 올라가는 것과 같은 원리다. 매미의 울음소리는 종마다 다르며, 같은 종 내에서도 지역에 따라 차이가 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참매미, 애매미, 유지매미, 말매미 등은 각기 다른 울음 패턴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참매미는"맴맴맴~" 강하고 반복적인 울음소리를 내는 반면, 애매미는 "쓰르르르~"하는 맑고 가늘게 이어지는 소리를 낸다. 유지매미는 짧고 빠른 반복음을 내고, 말매미는"지이이잉~"길게 이어지는 소리를 낸다. 쓰름매미는 "찌르르르~ 찌르르르~"점점 강해지는 패턴의 소리를 낸다. 같은 종이라도 울음소리가 다른 이유는 기온, 습도, 서식환경에 따라 달라지고, 암컷이 선호하는 울음 패턴이 지역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기후 변화가 매미의 울음소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가 주목받고 있다. 기온 상승으로 인해 매미가 울기 시작하는 시기가 점차 빨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한여름에 주로 들을 수 있었던 매미 울음소리가 이제는 초여름부터 들리는 경우가 많아졌다. 울음 기간 역시 길어지는 경향이 있다. 과거에는 짧은 기간 동안 집중적으로 울었던 매미들이 이제는 더 긴 기간 동안 울음소리를 내는 경우가 많다. 기온 상승은 매미의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만들어 울음 강도를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후 변화는 매미의 울음소리에 다양한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연구는 아직 초기 단계이다. 앞으로 더 많은 연구를 통해 기후 변화가 매미의 생태에 미치는 영향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생태계 변화를 예측하고 대응하는 노력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