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물방개는 못이나 웅덩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수생 곤충이었다.
물방개는 우리 주변의 연못이나 웅덩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수생 곤충이었다. 물방개는 단순한 관찰 대상을 넘어 수중 생태계의 균형 유지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물방개는 뛰어난 수영 실력과 강력한 턱을 이용하여 다양한 먹이를 사냥하며 수질 정화에도 기여하는 등 생태계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이다. 그러나 2009년 6월 16일에 " 환경부 대한민국의 멸종위기 및 보호 야생 동·식물" 신규지정 후보종으로 등록되었고, 2017년 환경부에 의해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으로 지정되었다. 이 글에서는 물방개의 생태적 특징을 자세히 살펴보고, 이들이 수중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과 보호 방안에 대해 알아보겠다.
2. 물방개는 딱정벌레목 물방개과에 속하는 곤충이다.
물방개는 딱정벌레목 물방개과에 속하는 곤충이다. 물방개가 딱정벌레목에 속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은 특징 때문이다. 첫째, 딱정벌레목 곤충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앞날개가 딱딱한 껍질처럼 변하여 뒷날개를 보호한다는 것이다. 물방개 역시 이러한 딱딱한 겉날개를 가지고 있다. 둘째, 딱정벌레목 곤충은 대부분 씹는 입을 가지고 있으며, 물방개도 강력한 턱을 이용하여 먹이를 잡아먹기 때문이다. 물방개의 애벌레는 성체처럼 먹이를 씹어 먹지 않고 체액을 흡즙 한다. 세 번째는 알, 애벌레, 번데기, 성충의 과정을 거치는 완전 변태를 하기 때문이다. 몸길이는 3.5~4.5cm이다. 등딱지는 흑록색 내지 청록색이며 금색 옆줄이 있고 수컷은 광택이 있는 반면 암컷은 거칠다. 떡판과 더듬이 등 여타 신체 구조는 황갈색을 띤다. 몸체가 납작하고 유선형으로 물속에서의 이동에 최적화되어 있다. 딱딱한 껍질은 외부의 충격으로부터 몸을 보호하고, 물속에서의 압력에도 잘 견딜 수 있도록 한다. 뒷다리가 특히 발달하여 넓고 납작하며, 긴 털이 많아 노처럼 사용하여 물속을 헤엄친다. 앞다리와 가운뎃다리는 먹이를 잡거나 기어오르는 데 사용한다. 물방개는 독특한 호흡방식을 갖고 있다. 물방개는 육상 생활을 하던 딱정벌레의 후손이지만, 물속 생활에 적응하기 위해 진화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진화의 결과물로 물방개는 날개와 배 사이에 넓은 공간을 가지고 있다. 이 공간은 마치 산소 탱크와 같은 역할을 하며, 물방개가 물속에서 호흡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물방개는 일정 시간마다 수면 위로 올라와 꽁무니를 물 밖으로 내밀고 공기를 흡입한다. 흡입한 공기는 딱지날개와 배 사이에 있는 공간에 저장하고 물속에 잠수한 물방개는 저장된 공기를 이용하여 호흡한다. 저장된 공기가 줄어들면 물속에 녹아있는 용존 산소를 몸체를 통해 흡수한다. 물방개는 한 번 호흡으로 약 30분 정도 물속에서 잠수할 수 있다. 물방개의 몸에는 작은 털들이 많이 나 있어서 공기 방울을 몸에 붙이고 다닐 수 있다. 이는 부력을 조절하고, 추가적인 산소 공급원 역할을 한다. 물방개는 붙들려 있으려고 하는 습성이 있어 그물에 딸려 붙기도 하며 서로 엉겨 붙어서 헤엄을 치기도 한다. 유충 시기 먹이는 장구벌레, 송사리, 올챙이 등이다. 천적은 새와 두꺼비 등이며 위험을 느끼면 도망치기 위해 머리 뛰 쪽에서 악취를 띤 물질을 분비해 달아나기도 한다. 물방개는 일반적으로 그늘진 곳을 선호하는 습성이 있다. 빛에 대한 민감도는 종이나 개체에 따라 다르지만, 대부분의 물방개는 밝은 빛을 피하고 어두운 곳으로 이동하려는 경향을 보인다. 이러한 습성은 물속 환경에서 빛이 강하게 투과되지 않는 깊은 곳이나 수초 밑 등을 선호하는 생태적 특성과 관련이 있다.
3. 물방개의 생태계에서의 역할
물방개는 수중 생태계에서 포식자의 역할을 담당한다. 물방개는 다양한 먹이를 섭취한다. 올챙이도 잡아먹고, 붕어, 피라미 등 작은 물고기는 물방개의 주요 먹이다. 장구벌레 잠자리 유충등의 다른 수생곤충들도 잡아먹는다. 특히 다른 육식성 수생 곤충들이 꺼리는 죽은 동물을 먹어치우고, 물속에 떨어진 낙엽등의 유기물을 분해하여 수중 환경을 청결하게 유지하는 데 기여한다. 물방개는 먹이 생물의 개체수를 조절하여 특정 종이 과도하게 번식하는 것을 막아 생태계의 균형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물방개는 수중 생태계의 청소부라고 불릴 만큼 수질 정화에 큰 역할을 한다. 물속에 과다한 영양염류가 유입되어 발생하는 부영양화를 억제하는 데도 기여한다. 부영양화는 녹조 현상을 유발하고 수중 생물의 생존을 위협하는 심각한 환경 문제이다. 물방개는 물속의 최상위 포식자 중 하나이지만, 물방개를 먹는 동물도 있다. 백로, 왜가리 등 물새들은 물속에 사는 곤충을 잡아먹는데, 물방개도 예외는 아니다. 잉어, 뱀장어 등 큰 물고기들은 물방개를 포식하기도 한다. 이렇게 물방개는 다른 생물들의 먹이가 되기도 하므로, 먹이사슬을 구성하여 생태계의 다양성을 유지하는 데 기여한다. 물방개는 수질 오염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는 종으로, 물방개의 개체수 변화는 수질 상태를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가 된다. 물방개의 개체수가 감소하거나 사라진다면, 그 서식지의 수질이 오염되었거나 생태계가 파괴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기에 물방개를 비롯한 다양한 수생 생물의 서식 상태를 종합적으로 분석하여 생태계의 건강성을 평가할 수 있는 것이다.
4. 물방개는 단순한 곤충이 아니라 생태계의 중요한 구성원이다.
물방개는 단순한 곤충이 아니라 생태계의 중요한 구성원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다양한 인위적인 요인들로 인해 개체수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도시 개발, 농경지 확장 등으로 인해 물방개가 살고 있는 습지가 매립되고 있다. 공장 폐수, 생활하수 등으로 인해 하천이 오염되고 농경지에 살포되는 농약은 수생 생태계 전체에 악영향을 미쳐 물방개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게다가 지구 온난화로 인해 수온이 상승하고, 강우 패턴이 변화하면서 물방개의 서식 환경이 불안정해지고 있다. 폭우, 가뭄 등 극한 기후 현상은 물방개의 서식지를 파괴하고 개체수 감소를 야기한다. 과거에는 물방개가 애완용으로 인기가 많아 무분별하게 채집되는 경우가 많았었다. 물방개의 개체수 감소를 막고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노력이 필요하다. 훼손된 습지를 복원하고, 인공 습지를 조성하여 물방개의 서식지를 확보해야 한다. 하천 정화 사업을 통해 수질을 개선하고, 농약 사용을 줄여야 한다. 외래종의 확산을 방지하고, 이미 유입된 외래종을 제거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물방개를 법적으로 보호하고, 불법 포획 및 채집을 단속해야 한다. 물방개의 중요성을 알리고, 시민들의 참여를 유도하여 보호 활동을 활성화해야 한다.